post by 백만돌이
매혹적인 여성 스파이의 원조
마타 하리
오감만족의 백만돌이입니다.
제가 지금 읽고 있는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의 처음 부분에 ‘마타 하리’라는 인물이 언급됩니다. 주인공을 철처하게 이용하고 기밀까지 빼내어 회사에서 짤리게 한 사람의 아이디가 ‘마타 하리’였다는 것인데요. 결국 책 속의 ‘마타 하리’라는 아이디를 쓴 사람은 스파이였던 것이죠.
‘마타 하리’라는 말은 인도네시아어로 ‘여명의 눈동자’라는 뜻으로 매혹적인 여성 스파이의 대명사로 불립니다. 그렇다면 왜 ‘마타 하리’라는 말이 매혹적인 여성 스파이의 대명사가 되었을까요?
‘마타 하리’는 원래 ‘마그레타 G.젤러(Margaretha Geertruida Zelle)’라는 여자의 가명입니다. 이 여성은 네덜란드 출신의 무녀로 네덜란드 사업가의 딸로 태어났는데요. 부친의 사업 파산으로 어렵게 생계를 유지했고 장교 출신인 남편을 만나 인도네시아로 건너가게 됩니다.
두 아이를 낳고 7년간의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중 이유가 분명하지 않은 이혼을 하게 됩니다. 이혼 후 인도네시아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유럽으로 돌아왔지만 가진 것 하나 없는 그녀가 의지할 곳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것은 그녀의 아름다운 육체 뿐.
1905년 그녀는 파리의 한 클럽에서 자신의 미모를 한껏 뽐내며 밸리댄스를 선보이면서부터 그녀의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밸리댄스 보다는 야한 옷을 입고 추는 자극적인 몸놀림의 스트립 댄스에 가까웠다고 하는데요. 이 모습에 유럽 남성들은 열광하기 시작합니다. 이 때부터 그녀는 높아지는 자신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과거를 꾸미고 자신의 매력을 더욱 어필하기 위해 ‘마타 하리’로 이름을 바꿉니다. 꾸며진 과거와 육감적인 매력은 당시 유렵 남성들의 눈요깃거리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됩니다.
이러한 마타 하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파리 최고 클럽인 물랭루즈에서 가장 인기 있는 무녀가 되며 유럽의 각 도시를 순회하며 자신의 매력을 어필합니다. 자연스레 유럽 각국의 고위층들과의 만남도 이루어졌는데요. 그녀와 관계를 맺은 고위층은 프랑스 군부, 정계의 고위층 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수상, 프로이센의 황태자 등등 나라와 분야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는 세계 식민지 쟁탈전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으며 이는 전쟁의 가능성을 항상 암시하고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의 고위층과의 유대관계는 곧 각국의 기밀정보를 빼 낼 수도 있는 스파이로서의 역할과도 뗄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런 점으로 인해 마타하리는 인기 많은 무녀이기도 했지만 결국 스파이라는 의심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세계 제1차 대전 발발 직후 그녀는 머물고 있던 베를린에서 프랑스로 돌아오려고 하는데 당시 독일과 적대 관계였던 영국과 프랑스가 이를 유심히 지켜보았고 결국 영국 정보기관에서 그녀의 스파이 행위를 포착, 3차례에 걸친 심문을 하게 됩니다. 마타 하리는 영국에 독일에서 얻은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풀려나 프랑스로 돌아오게 되지만 프랑스 경찰에 다시 한 번 체포되게 됩니다. 그녀가 암호명 ‘H21’이라는 독일 스파이로 프랑스의 기밀 정도를 독일에 제공했다는 죄. 프랑스 경찰의 심문과정에서 독일로부터 스파이 제의와 돈을 받았지만 스파이 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그녀의 말을 믿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당시의 전쟁상황에서 각 나라 거물급 인물들의 부적절한 행위가 알려진다면 이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었기 때문이죠.
결국 희생양이 필요했고 마타 하리가 모든 짐을 지게 됩니다. 그녀의 재판은 너무나도 빨리 끝나게 되고 사형 집행도 속전속결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녀는 사형집행장에서 총살 전 씌우던 눈가리개도 하지 않고 입고 있던 외투도 벗어 던지며 알몸으로 총탄을 맞이하고 숨을 거둡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녀는 정말 스파이였을까요? 아니면 역사적 희생양이었을까요? 제 1차 세계대전 관련 문서에는 그녀가 스파이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다고 합니다. 사형집행 과정에서 보여주는 그녀의 행동은 그녀의 결백을 증명이라도 하는 것이었을까요? 그녀의 진짜 정체는 무엇일까요? 이런 미스테리한 인생으로 인해 마타 하리는 속마음을 알 수 없는 뇌쇄적인 미모를 가진 여자 스파이의 대명사로 불리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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